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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전공의 가세 '성분명' 결사반대

서울시·전공의 가세 '성분명' 결사반대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7.08.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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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언 의협 상근부회장 등 8인 NMC 앞 시위
"성분명처방은 명품 원하는 환자에 짝퉁 주는 꼴"

▲ 20일 국립의료원 앞에서 시작된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 반대 1위 시위에 서울시의사회 임원, 전공의들이 적극 가세해 힘을 보태고 있다.

"명품을 사려다가 '짝퉁'(가짜)을 사면 억울하죠. 성분명처방은 건강과 직결된 '짝퉁'입니다."

21일 국립의료원 앞에서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반대에 나선 사승언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성분명처방의 문제점을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의약품 가운데는 질이 보장되지 않은 약도 있는 게 사실이고, 생동성 실험이 조작됐다는 점도 이미 밝혀진 상태에서 성분명처방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사승언 상근부회장은 "하물며 먹거리도 원산지 표시를 하는데, 지금도 대체조제를 하면 환자는 무슨 약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고 복용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의료계는 처방전과 다른 약을 환자에게 주는 경우 조제내역서를 통해 환자의 알권리는 보장해야 한다고 역설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날 성분명처방 반대 시위에는 사 상근부회장과 문영목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을 비롯해 서울시의사회 김주필 부회장·이인수 총무이사, 권기철 서울 서대문구의사회장, 이학승 대한전공의협의회장, 국립서울병원 설재훈·오중근 전공의(2년차)가 함께 했다. 1인 시위는 집회신고 없이 가능하나 이번 시위는 정식 집회신고를 함에 따라 여러 명이 참여했다.

문영목 서울시의사회장은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은 의약분업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로서 국민건강을 훼손시킬 것"이라면서 "서울시의사회와 회원 모두는 의협과 함께 협력해서 반드시 저지할 것이며, 전국 회원들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필 부회장은 "해열제인 아스피린 중에 500원인 것과 3000원인 것이 있는데, 500원짜리 제품이 환자의 위에 해롭다면 의사로선 당연히 3000원짜리를 처방한다"며 "성분명처방으로 바뀌면 결국 환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학승 대전협 회장은 "시범사업에 앞서 NMC 환자들에게 성분명처방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설명하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이러한 절차를 생략하는 것은 NMC 환자들을 실험용 쥐로 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설재훈 전공의는 "정신과의 경우 약 성분 용량이 매우 중요한데, 제약회사마다 제각각"이라며 "부작용 위험이 있는데도 의사들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위 장소로 보건복지부의 지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입장을 가진 국립의료원 앞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문 서울시의사회장은 "국립의료원에서 정책을 입안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시범사업을 하는 이곳이 진원지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이슈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재규 원장님을 규탄하러 온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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